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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마침내 메이저대회 우승컵 거머줘... 대회 72홀 최소타 신기록 세우며 압도적 승리
  • 월간골프
  • 등록 2020-10-12 12: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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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이 생애 첫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역전의 명수’, ‘빨간 바지의 매직’ 김세영(27)이 마침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 6천57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43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맹추격을 펼친 박인비(9언더파 271타)를 5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64만5천달러(약 7억4천300만원).

   

김세영은 지난 2015년부터 LPGA 투어에 데뷔한 후 통산 10승을 올렸지만 아직까지 메이저대회 우승은 없었다. 데뷔 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우승을 거뒀고,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통산 11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이번 대회 김세영의 우승 기록은 퍼펙트에 가까웠다. 김세영이 세운 4라운드 63타는 이 대회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이며, 최종합계 266타는 1992년의 벳시 킹(267타)보다 한 타 적은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이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에서 13개 대회 중 4승을 합작했고, 지난달 ANA 인스피레이션의 이미림(30)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도 이뤄냈다.

   

2위와 2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김세영은 아웃코스로 출발해 3번 홀(파4)에서 첫 번째 버디를 잡아냈다. 이어 6번 홀(파4)과 9번 홀(파5)에서 버디 두 개를 추가했다.

   

전반에 3타를 줄인 김세영은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3) 두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6번 홀(파5)과 17번 홀(파3) 두 번째 두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렸다.

   

이날 김세영은 평균 278야드 드라이버 샷을 날렸지만 페어웨이는 잘 지키지 못했다. 14번 중 8번만 지켜냈다. 하지만 그린적중률은 놀라울 정도였다. 18번 중 15번을 그린에 안착시켰다. 퍼트 수는 26개로 7타를 줄이는 원동력이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세영은 “눈물을 참고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겠다. 오랜 기간 동안 메이저 우승이 없었다. 이렇게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마지막 라운드가 마지막 라운드가 아닌 것처럼 플레이했다. 끝까지 놓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5년 이 대회에서 (박)인비 언니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잊고 있었는데, 어떤 분이 이야기해 주셔서 생각이 났다. 이번에는 그걸 좀 더 극복하자고 생각했었다”며 “(박)인비 언니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이고, 좋아하는 언니로서 대결 구도를 가졌다는 것에 영광스럽다. 앞으로 골프를 치면서 이런 좋은 기회가 더 많아서 서로 멋있는 플레이를 하면 좋겠다”고도 했다. 

   

지난 2015년 이 대회에서 박인비가 우승했을 당시 김세영은 박인비와 함께 우승 기쁨을 나눴다. 그리고 5년이 지나 두 사람의 입장이 바뀌었다. 

   

박인비는 “김세영은 오늘 정말로 넘볼 수 없는(언터처블) 선수였다”고 김세영을 극찬했다.

   

한편,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이 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다. 박인비는 9언더파 271타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와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는 나란히 7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를 마크했고,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는 4언더파 276타로 5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3언더파 277타로 6위에 올랐다.














선우영채 기자(sunw_yc@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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