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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성의 티샷 ‘헛스윙’... “뭐가 문제?” 그가 있어 우린 즐거웠다
  • 월간골프
  • 등록 2020-07-06 13: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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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PGA

‘낚시꾼 스윙’으로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최호성(47)이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2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올 시즌 개막 대회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그는 특유의 낚시꾼 스윙과 함께 퍼팅을 한 후 볼이 홀컵에 떨어지길 바라는 온몸을 활용한 리액션이 연일 화제가 됐다.

   

그리고 그가 화제가 된 또 한 가지 사건이 발생했다. 대회 3라운드가 한창 진행되던 중 18번 홀(파5) 티샷을 준비하던 최호성은 특유의 ‘낚시꾼 스윙’을 펼쳐 보이기 위해 볼을 높게 꽂은 티 위에 올려놓고 어드레스를 취한 후 힘차게 몸을 뒤틀며 스윙(?)을 했다.

   

그런데 결과는 ‘헛스윙’이었다. 프로야구에서나 볼 법한 ‘헛스윙’이 골프에서 나온 것이다. 최호성의 ‘헛스윙’ 이후 티잉그라운드에 모여 있는 선수들과 캐디들도 모두 당황했다.

   

그리고 이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화면을 통해 생중계 됐고, 방송 캐스터와 해설자도 한 동안 말이 없었다. 분명 최호성은 특유의 멋진 ‘낚시꾼 스윙’을 했을 뿐인데 볼은 1cm도 벗어나지 못하고 티 위가 아닌 바로 아래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랬다. 최호성의 티샷이 어퍼컷을 날리듯 지면 하단에서 쳐 올리는 듯한 스윙을 평소와 같이 했지만 이번엔 다운스윙 시 클럽 헤드가 낮게 떨어지며 뒤땅을 치고만 것이다.

   

분명한 것은 그의 클럽에 볼이 닿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 역시 어리둥절한 상황에서 함께 동반 라운드를 한 홍순상에게 이 상황을 설명했고, 홍순상은 볼을 치려는 의도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호성은 “그렇다”라고 대답했고, 주변에 있던 경기위원에게 이를 설명했다. 최호성은 “티샷을 했는데 볼이 맞지 않았고, 헤드가 지나가며 바람이 일어 볼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경기위원은 바뀐 골프룰을 들어 다시금 티에 볼을 올려놓고 티샷을 할 것을 권했다. 이는 2019년에 개정된 규칙 6조2항 b(6)는 티잉 구역에서 친 볼이 티잉 구역에 머물러 있을 경우 벌타 없이 다시 티 위에 볼을 올려놓고 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이다. 규정이 바뀌기 전에는 볼이 머물러 있는 지점에서 그냥 치거나 벌타를 받고 다시 티 위에서 치는 선택이 있었다.

   

티 앞에 떨어진 볼을 다시 집어 들고 티 위에 볼을 올려놓고 다시 티샷을 한 최호성은 티샷 뒤땅의 영향이 컸던 탓인지 볼을 왼쪽 러프로 보냈고, 결국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최호성의 드라이버 티샷 뒤땅 헛스윙은 영상과 함께 기사들이 쏟아졌고, 해외에서도 이 해프닝을 크게 보도했다. 

   

미국 골프채널과 야후 스포츠 등은 5일(한국시간) 최호성의 ‘헛스윙 벌타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최호성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3라운드 도중 18번홀에서 티샷 때 헛스윙을 하는 바람에 티 페그에 올려놓았던 볼이 떨어졌다”며 이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해프닝의 원인은 최호성이 티샷 때 심하게 뒷땅을 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헛스윙으로 최호성은 티박스에서 두 번째 샷을 했다. 그리고 그 바람에 보기로 홀아웃 했으며 선두 김주형에 6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언론의 관심과는 별도로 이를 본 국내 골프팬들은 최호성에게 환호를 보냈다. 관련 동영상과 기사에 수많은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도 결국 인간이었다”, “최호성의 ‘헛스윙’으로 대회가 더욱 유명해졌다”, “프로도 헛스윙을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최호성의 쇼맨쉽에 박수를...” 등등 그를 위로하기 보단 연호하는 댓글들이 넘쳐났다.

   

이번 최호성의 ‘헛스윙’ 해프닝과 함께 지난 1월 아시안 투어 싱가포르오픈 도중 드라이버를 놓쳐 동반 플레이어를 맞힌 사건도 함께 조명됐다. 

   

최호성은 당시 싱가포르오픈 2라운드 도중 드라이버 티샷 후 폴루 스루 과정에서 드라이버 클럽을 놓쳐 옆에 서 있던 동반 플레이어의 다리를 맞힌 바 있다.

   

한편 대회 2라운드까지 선두권에 있던 최호성은 3라운드서 2타를 잃은데 이어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중위권으로 경기를 마쳤다.








최영락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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