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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탱크’ 최경주, SK텔레콤 오픈 우승으로 KPGA 투어 최고령 우승기록 경신
  • 월간골프
  • 등록 2024-05-20 09: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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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사진/KPGA

올해로 만 54세인 최경주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 원)’에서 우승하며 역대 최고령 우승자가 됐다.

 

최경주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박상현과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상금 2억6000만 원을 받은 최경주는 2005년 KT&G 매경 오픈에서 최상호(50세 4개월 25일)가 세웠던 KPGA 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SK텔레콤 오픈에서만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최경주는 KPGA 투어 통산 승수도 17승으로 늘렸다. 

 

2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며 7언더파 64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공동 2위 그룹과 무려 6타를 앞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최경주는 2위 그룹과 무려 5타 앞선 단독 선두로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했지만, 우승은 쉽지 않았다. 샷이 급격하게 흔들리며 2위 그룹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4번 홀(파5)과 7번 홀(파4)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범했다. 여기에 12번과 13번 홀(이상 파4)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던 사이 저력의 박상현이 추격을 해왔다. 박상현은 지난해에도 연장전서 임성재를 꺾을 만큼 후반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리고 운명의 18번 홀에서 최경주는 세컨 샷이 벙커에 빠지며 결국 추가로 한 타를 잃어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하게 됐다.

 

18번 홀(파4)에서 이어진 1차 연장전에서 최경주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못 미친 페널티 구역으로 보냈다. 물에 빠진 것 같았던 공은 워터해저드 내 러프 위에 있었고, 최경주는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려 파로 막았다. 

 

가로세로 2m, 1.5m의 작은 섬 위에 공이 기적적으로 올라갔고 라이도 좋았다. 박상현도 이 홀에서 파를 잡으면서 승부는 2차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같은 18번 홀에 속개된 경기에서 박상현의 통한의 파퍼트가 빗나간 뒤 최경주가 1m 거리의 파퍼트를 성공시켜 극적인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후 최경주는 “이 대회를 위해 애쓴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후배들과 샷 경쟁을 펼치게 되어 기쁘고 고마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번째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 한 공이 산 것에 대해 최경주는 “정말 어떻게 설명하기 힘들다”며 “두 번째 샷 치는 순간 물에 들어갔다. 그런데 갤러리 반응으로 살아있음을 느꼈다.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PGA 투어 챔피언스 PGA 시니어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최경주는 올 시즌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목표에 대해 “찰스왑컵 ‘톱10’에 드는 것”이라 답한 후 투어를 뛰기 위해서 “식단은 물론이고 체력을 유지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우승으로 후원사인 SK텔레콤 측도 축제 분위기다. 최경주가 그의 54번째 생일날에 우승하자 SK텔레콤 직원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올해 들어 후원 골프선수들의 생일날 우승이 연이어 일어나자 “창립 40주년을 맞은 올해에 흔치 않은 일이 두 번씩이나 벌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KPGA 투어에서 본인의 생일에 우승한 경우는 지난 2010년 김도훈이 토마토저축은행 오픈에서 생일날 우승한 지 14년 만이다.

 

최경주와 같은 SK텔레콤 소속인 김재희는 생일날이었던 지난 3월 1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하나금융투어에서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아내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생애 첫 우승을 기록, 화제가 된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구성원 모두가 창사 40주년을 맞은 해에 후원 선수들이 생일날 연이어 우승을 한 것에 놀라고 있다”며 “이 같은 기세를 이어 올여름 파리올림픽에서도 후원 아마추어 선수들이 선전을 펼치길 기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영진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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