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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홀 노보기’ 박지영,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퍼펙트 우승
  • 월간골프
  • 등록 2024-04-15 11: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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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사진/KLPGA

박지영(28)이 72홀 노보기 우승 대기록은 아깝게 놓쳤지만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통산 8승을 거뒀다.

 

박지영은 14일 인천 중구의 클럽72 하늘코스(파72, 예선 6648야드, 본선 668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2위 정윤지(24, 16언더파 272타)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2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었던 박지영은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오며 시즌 첫 승, 통산 8승을 수확했다. 지난해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박지영이 기록한 22언더파 266타는 KLPGA 투어 역대 72홀 최소타 공동 3위 기록이다. 김하늘(2013년,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과 유해란(2020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이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했고, 고진영(2021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윤이나(2022년,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는 박지영과 같은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바 있다.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챙긴 박지영은 시즌 상금 랭킹도 종전 27위에서 3위(2억722만 원)로 단숨에 끌어올렸다. 대상 포인트 랭킹은 4위(90점)다. 40억 원대를 돌파한 통산 상금 순위는 4위(41억5186만 원)를 유지했다. 3위 이정민(41억9360만원)을 약 4000만 원 차이로 추격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KLPGA 투어 최초 4라운드 72홀 대회 노보기 우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지금까지 KLPGA 투어에서 2라운드, 3라운드 대회 노보기 우승은 9차례 있었지만, 4라운드 72홀 대회 노보기 우승은 없다. 

 

박지영은 1-3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데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도 15번 홀까지 노보기 행진을 이어가며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지만, 16번 홀에서 통한의 보기를 범하며 대기록 도전은 다음 기회로 마루게 됐다.

 

이날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박지영은 4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5번 홀에서 환상적인 세컨샷 이후 첫 버디를 신고하며 기세를 올렸고, 7번 홀에서는 약 7m 거리의 버디를 성공시키며 4타 차로 달아났다.

 

기세를 탄 박지영은 10번 홀에서도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데 이어, 13번 홀과 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보태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이후 골프팬들의 관심은 우승 경쟁이 아닌 박지영의 노보기 행진과 역대 72홀 최소타 우승 도전에 쏠렸다. 그러나 박지영은 16번 홀에서 티샷이 러프를 향하며 위기를 맞았고, 결국 보기에 그치면서 노보기 행진이 중단됐다. 역대 최소타 우승 기록도 멀어졌다.

 

그러나 박지영은 흔들리지 않고 17번 홀을 파로 마무리 했다. 이어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약 14m 거리의 롱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자축했다.



 


2014년 KLPGA에 입회한 뒤 올해 10년이 된 박지영은 “10주년 이라는 것을 몰랐는데 팬들 덕분에 알게 됐다. 팬들이 공식 연습일 날 푸드트럭도 준비해주셨다”며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더. 앞으로 더 열심히 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보기 행진을 놓친 것에 대해선 “기록을 의식하기는 했다. 최대한 실수 없이 플레이하자고 생각했는데 16번홀 보기로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다음 대회에서라도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지영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거 같다”며 “원래 노력하면 언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몇 년 전부터 골프가 잘 되다 보니 그것이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올해는 조금 더 후회 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내 자신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윤지는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했지만, 박지영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고, 박현경과 조아연은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 이예원과 이가영, 노승희 등이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징계 해제 후 두 번째 대회에 출전한 윤이나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1위를 기록했고, 김수지, 안선주, 마다솜, 김서윤2도 10언더파 278타로 윤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방신실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6위, 이다연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9위, 황유민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2위, 김재희는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이주미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54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영진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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