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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우승
  • 월간골프
  • 등록 2024-04-08 10: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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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 사진/KLPGA

‘작은 거인’ 황유민(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황유민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 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 등으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막판 맹추격을 펼친 동갑내기 박혜준(21)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황유민은 지난해 7월 대유위니아 MBN여자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9개월 만에 KLPGA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황유민은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챙겼다.

 

3라운드까지 54홀 노보기 경기를 펼치며 단독 선두에 나섰던 황유민은 대회 최종일을 맞아 KLPGA 투어 최초 72홀 노보기 우승에 도전했지만, 노보기 행진은 2번 홀에서 멈췄다.

 

이날 전반적으로 샷이 불안했던 황유민은 2번 홀(파4)과 3번 홀(파3)에서 연속해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1번 홀(파4)부터 버디를 잡은 박혜준에게 선두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 했다.

 

황유민은 초반의 불안함을 이겨내고 4번 홀(파5)에서 1.5m 버디를 넣어 공동 선두로 복귀했고 6번 홀(파4) 3.2m 버디, 9번 홀(파4) 5m 버디 등 연이어 중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선두를 질주했다.

 

황유민을 추격하던 박혜준이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황유민이 4타 차로 격차를 벌리며 손쉽게 우승을 따내는 듯했다.

 

그러나 황유민의 샷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황유민은 10번 홀(파4)과 12번 홀(파4), 13번 홀(파5)에서 모두 티샷이 페어웨이 밖으로 크게 벗어날 뻔하다가 장애물을 맞고 샷을 할 수 있는 위치로 들어오는 행운을 누렸다.

 

15번 홀(파5)에서도 3m 파 퍼트를 막아내는 등 수차례 위기를 넘겼지만 샷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사이 박혜준은 13번 홀(파5)과 14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황유민을 다시 1타 차로 추격했다.

 

1타 차로 들어선 마지막 18번 홀(파4). 박혜준은 그린에 공을 올렸지만, 황유민은 두 번째 샷이 공을 넘어가 황유민이 더 불리해 보였다. 그러나 황유민은 15m 거리의 프린지에서 퍼터로 공을 굴려 핀에 가까이 붙였고 파 퍼트를 집어넣어 먼저 경기를 끝냈다. 

 

9.5m 버디 퍼트를 남겨놓은 박혜준의 공이 홀의 왼쪽으로 빗나갔고, 황유민이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황유민은 “후반 샷이 많이 흔들리면서 몸이 경직되고 긴장돼 힘든 경기를 했다”면서 “나 자신을 믿으려고 했고 후회하지 않게 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맺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기 상황과 관련해 황유민은 “12번 홀에서 티샷이 왼쪽을 많이 벗어났다. 그때부터 머리가 새하얘졌고, 몸이 경직됐다”며 “원래 긴장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 처음 느껴보는 몸의 반응이었다. ‘우승을 너무 하고 싶다’는 간절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위기 상황 탈출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황유민은 “그립을 짧게 잡고 드로 구질로 낮게 깔아치는 컨트롤 샷으로 플레이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우승을 확정한 후에도 환하게 웃지 못했던 황유민은 “그래도 전지훈련 때 열심히 했고 많은 부분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까지 빨리 따라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날 정도로 샷이 흔들리지 않은 점은 작년보다 좋아졌다. 또 안 될 것 같아도 제 고집대로 샷을 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판단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진 부분도 많이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1, 2라운드 황유민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 방신실은 이날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9위에 올랐고, 1년 9개월 만에 KLPGA 무대에 복귀한 윤이나는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34위에 랭크됐다. 

 

윤이나는 “오랜만에 대회에 나와서 많이 긴장했다. 나흘 동안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며 “이번 대회 점수는 100점이다. 제게 등수와 스코어는 중요하지 않았다.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21)은 1언더파 287타로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쳤다. 또한 3년 8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신지애(36)는 공동 31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선우영채 기자(sunw_yc@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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