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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클럽 경비원 출신의 인생역전... 냅, PGA 투어 9번 도전 만에 감격의 첫승
  • 월간골프
  • 등록 2024-02-26 09: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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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냅. 사진/AP 연합뉴스

나이트클럽과 결혼식장 경비원 일을 하면서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던 제이크 냅(미국)이 마침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을 신고했다. 

 

냅은 26일(한국시간)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 골프클럽(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냅은 사미 발리마키(핀란드, 17언더파 267타)의 추격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이자 이번 시즌 아마추어로 우승한 던랩, 프랑스 출신으로 처음 우승을 차지한 파봉에 이어 세 번째 무명 돌풍이다.

 

올해 나이 30세의 냅은 2016년 프로가 됐지만, 작년까지는 캐나다 투어를 거쳐 콘페리 투어 등 주로 2, 3부 투어에서 활동했다. 8년 넘게 PGA 투어의 꿈을 이루지 못하던 냅은 지난해 콘페리 투어에서 10차례 ‘톱10’을 기록하면서 포인트 순위 13위로 30위까지 주는 PGA 투어 카드를 받았다.

 

긴 무명 시절을 보낸 냅은 PGA 투어에서도 조금씩 두각을 보였다. 1월 소니 오픈 공동 70위에 이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선 공동 3위 그리고 WM피닉스 오픈 공동 28위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서서히 적응을 끝낸 냅은 PGA 투어 5번째 대회 만에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하며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145만8000달러로 그가 지금까지 투어를 뛰며 번 126만7994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냅은 PGA 투어 데뷔 이전 콘페리 투어에서 48만8981달러, 캐나다 투어에서 21만6881달러를 벌었고, 이번 대회 이전에 PGA 투어에선 56만2132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10년 가까이 프로골퍼로 활동했으나 큰 수입이 없었던 냅은 2022년에는 가장 어려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갈 곳이 없어졌다. 그가 선택한 것은 나이트클럽과 결혼식장 등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PGA 투어의 꿈을 버리지 않았던 냅은 노력 끝에 2023년 다시 콘페리 투어로 돌아왔고, 올해 PGA 투어 입성해 꿈에 그리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에게 좌절하지 않고 꿈을 꾸도록 힘을 준 또 다른 지원자가 있다. 바로 작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다. 냅은 왼팔에 할아버지의 이름을 이니셜로 새겼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 할아버지가 계셨더라면 정말 기뻐하셨을 것”이라며 우승의 기쁨을 할아버지에게 돌렸다.

 

냅은 이날 우승으로 탄탄한 투어 활동을 보장받게 됐다. 2년 시드와 함께 이번 시즌 남은 시그니처 대회 그리고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나갈 출전권을 모두 획득했다.

 

한편, 유럽 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미국으로 진출한 발리마키는 핀란드 선수 최초로 PGA 투어 우승에 도전했으나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판정중(대만)이 스테판 예거(독일) 등과 공동 3위(14언더파 270타)를 차지했고, 교포선수 김찬(미국)은 공동 8위(12언더파 272타)로 데뷔 시즌 첫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우승자 토니 피나우(미국)는 공동 13위(11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영진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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