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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위 욘 람,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LIV골프 전격 이적
  • 월간골프
  • 등록 2023-12-08 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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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IV골프

전 세계랭킹 1위, PGA 투어 ‘다승왕’ 출신으로 PGA 투어를 대표하는 욘 람(스페인)이 천문학적인 금액에 결국 PGA 투어를 포기하고 LIV골프로 전격 이적했다.

 

미국 ESPN, 골프채널 등은 8일(한국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욘 람(스페인)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운영하는 LIV골프로 이적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LIV골프도 리그 커미셔너 그레그 노먼이 람에게 LIV골프 점퍼를 입혀주는 사진을 올리며 사실상 이적을 공식화했다.

 

람은 골프다이제스트와 전화 통화에서 “지난 2년 동안 골프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나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면서 “LIV골프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혁신에 관심이 많았다”고 밝혔다.

 

람이 받는 이적 계약금은 매체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애슬레틱스는 4억5천만 달러(약 5천922억 원)라고 보도했다. ESPN은 3억 달러(약 3천948억 원) 이상이라고 전해 애슬레틱스의 보도를 뒷받침했다.

 

영국 텔레그라프 스포츠는 4억5천만 파운드(약 7억455억 원)까지 불렸다. 이 계약금은 지금까지 LIV골프로 이적한 선수가 받은 최고 금액이다.

 

필 미컬슨이 받은 2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고, 더스틴 존슨과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가 수령한 1억5천만 달러의 3배에 이른다.

 

람의 이적은 LIV골프와 합병을 포함해 PIF와 전면적인 동업을 결정한 PGA 투어에 큰 충격과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PGA 투어와 PIF의 전면적인 동업 결정으로 없어진다던 LIV골프는 오히려 더 힘을 키우게 됐다.

 

특히 LIV골프의 공세에 맞서 PGA 투어를 지키던 큰 대들보 하나가 뽑힌 셈이다. 그동안 LIV골프는 전성기를 살짝 지났거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PGA 투어에서 썩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한 선수를 주로 영입해왔다. 

 

하지만 람은 다르다. 람은 미컬슨,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같은 멘토, 라이더컵 동료들 때문에 다른 PGA 투어 선수들처럼 LIV골프를 비판하는 대신 중립을 지켰다. 특히 멘토처럼 여기는 미컬슨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미컬슨의 형이 람의 코치이자 첫 에이전트였고, 미컬슨과 람은 현재 같은 에이전트인 스포트파이브에 소속돼 있기도 하다.

 

과거 람은 LIV골프 이적에 관한 질문을 받고 “돈도 좋지만, (아내) 켈리와 ‘우리가 4억 달러를 얻는다면 우리의 생활이 바뀔까?’라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결론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 나는 지금 당장 은퇴할 수 있고 매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금전적인 이유로 골프를 해본 적이 없다”며 부인한 바도 있다.

 

그러면서 메이저대회와 PGA 투어의 역사, 전통을 중요시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올해 라이더컵을 앞두고 “사람들이 내가 LIV골프로 간다고 이야기할 때 웃었다. 나는 LIV골프 형식을 좋아한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LIV 골프는 72홀을 치르는 전통적인 PGA 투어와 다르게 54홀 경기, 팀전 및 개인전, 샷 건 출발로 대회를 진행한다.

 

그러나 최근 람이 LIV골프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다시 파다하게 돌았다.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설립한 스크린골프 기반의 TGL에서 기권했고, 디펜딩 챔피언 대회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불참해서다.

 

외신들은 “람이 LIV골프로 이적하는 건 PGA 투어가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를 잃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람은 애슬레틱스에 “누가 들어도 솔깃한 제안으로 계약에 이르게 되었다”라고 말해 금전적인 요인이 이적 결심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간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와 야시르 알 루마이얀 PIF 총재는 다음 주 만나 PGA 투어와 PIF의 합병에 대해 논의한다. 프레임 워크 계약이 12월 31일 만료되는 가운데 람의 LIV골프 이적이 이번 합병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영진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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