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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스릭슨 투어 3회 대회, 갑상샘 항진증 극복한 김용태 우승
  • 월간골프
  • 등록 2023-04-12 1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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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릭슨 투어 3차 대회 우승자 김용태. 사진/KPGA

갑상샘 항진증을 이겨낸 김용태(24)가 2023 KPGA 스릭슨 투어 3회 대회(총상금 8000만 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용태는 지난 11일 군산컨트리클럽 전주·익산 코스(파71, 714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슨 투어 3차 대회(총상금 16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바꿔 1타를 줄였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기록해 김수겸(27)과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고, 강풍 속 치른 2라운드에서 침착한 플레이로 7언더파 135타로 1타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1, 2차 대회에서 국가대표인 장유빈(21) 조우영(22) 등 아마추어 선수들이 잇달아 우승을 따냈는데 김용태가 3차 대회에서 프로의 자존심을 지켜낸 셈이다. 

 

우승 후 김용태는 KPGA를 통해 “오랜만에 우승을 할 수 있어 기분이 매우 좋다. 특히 격려 차 대회장을 찾아오신 아버지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어 기쁨이 더욱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최종일에는 날씨가 좋지 않았다.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버디를 기록할 찬스가 많이 없었다”며 “안전하게 플레이하는 전략을 가져갔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던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김용태는 ‘극복의 아이콘’이다. 그는 김용태는 2012년 국가 상비군, 2015년 국가대표로 활동한 아마추어 강자였다. 현재 KPGA 코리안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재경(24), 윤성호(27)가 국가대표 동기다.

 

하지만 2016년 4월 KPGA 프로 전향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를 느낀 김용태는 병원 진료 후 갑상샘 항진증을 진단 받았다. 갑상샘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생성되어 이유없이 체중 감소, 과도한 땀 발생, 극심한 피로증, 무기력증 등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약 3년 간 치료를 병행하며 방황하기도 했지만, 그는 다시 골프채를 잡았고 2019년 KPGA 챌린지 투어 18회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약 세 시즌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김용태는 “2016년 ‘갑상샘 항진증’을 진단받고 체중이 20kg이 감소하고 무기력증, 우울증이 동반하는 일종의 ‘번아웃’이 찾아왔다. ‘골프를 포기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 삶에서 가장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건 바로 골프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꾸준한 몸관리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일정한 생활 패턴을 가졌다. 무기력증을 느낄 때마다 긍정적인 멘탈을 갖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도 치료를 병행하며 훈련하고 있다. 갑자기 찾아온 ‘갑상샘 항진증’으로 상황을 탓하기보다 묵묵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배종와 김수겸이 최종합계 6언더파 136타로 공동 2위, 양민혁과 김영규가 최종합계 5언더파 137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최영진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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