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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선수권] 신상훈, 이틀 간 16타 줄이며 막판 대 역전극으로 생애 첫승 신고
  • 월간골프
  • 등록 2022-06-13 12: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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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 사진/KPGA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데뷔 3년 차인 신상훈(24)이 3, 4라운드에서만 16타를 줄이는 등 언더파를 몰아치며 KPGA 선수권대회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신상훈은 12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 7천4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3라운드에서 10언더파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2위에 오른 신상훈은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6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신상훈의 역전 우승으로 올 시즌 코리안 투어에서 치러진 7개 대회 중 4개 대회서 4명의 선수가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신상훈은 1, 2라운드를 마쳤을 때만 해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이틀간 합계 1언더파 141타 공동 52위 턱걸이로 컷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빙데이인 3라운드서 보기없이 샷 이글 2개와 버디 6개를 잡아 코스레코드인 10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2위로 반등에 성공했고,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서 6타를 줄여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2020년 이 대회서 김성현(24)이 월요 예선을 거쳐 우승한 적은 있으나 맨 꼴찌로 컷을 통과해 우승한 것은 이 대회는 물론 투어를 통틀어 신상훈이 처음이다. 

 

이 대회는 KPGA 코리안 투어서 최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우승자에게는 투어 최고 상금액인 3억 원과 5년간 투어 시드, 본인이 원할 경우 이 대회 영구 참가 자격, 그리고 내년 PGA 투어 CJ컵 출전권 등 엄청난 특전이 주어진다.

 

2017년과 2018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한 신상훈은 2019년 당시 KPGA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서 2승을 거둬 이듬해 KPGA 코리안 투어에 데뷔했다. 

 

루키 시즌인 2020년 상금 순위 39위로 시드를 유지한 신상훈은 작년에 상금 순위 12위에 오르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기량이 업그레이드됐다. 역대 최고 성적은 작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2위다.

 

선두 황중곤(30)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신상훈은 시작과 동시에 1번 홀(파4)부터 4번 홀(파3)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로 3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12번 홀(파3)까지 8개 홀 연속 파 행진을 거듭하던 신상훈은 13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 3타차 여유 있는 리드를 지키는 듯했다.

 

하지만 황중곤이 14번 홀(파4)에서 칩인 이글을 잡아 1타차로 쫓겼다. 그러자 신상훈은 같은 홀에서 2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타차 간격을 유지했다. 이후 경기는 신상훈과 황중곤의 매치플레이 양상으로 치달았다. 가장 어렵다는 15번 홀(파4)에서 신상훈이 11m 버디를 잡자 황중곤이 8m 버디로 응수했다.

 

승부처가 된 16번 홀(파4)에서는 둘 다 나란히 보기를 범했다. 그리고 신상훈은 17번 홀(파3)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간 것. 하지만 두 번째 샷을 홀 2m 지점에 떨궈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나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신상훈은 “얼떨떨해서 말이 안나온다”면서 “첫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잘 풀리지 않아도 기분 상하지 말고 경기에 임하자고 마음 먹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음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확정지은 김성현(24)과 절친인 신상훈은 “(김)성현이의 성공이 동기부여가 됐다. 올해 콘페리 투어에 도전할 계획이다. 롤 모델인 타이거 우즈와 같은 선수가 되도록 비거리와 정확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황중곤이 2위(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대회를 마친 가운데 ‘루키’ 배용준(22)이 2타를 줄여 3위(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에 입상했다. 

 

시즌 3승에 도전했던 김비오(32)는 2016년 대회 우승자 김준성(31)과 함께 공동 4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노장들의 투혼도 빛났다. 3라운드 단독 4위였던 ‘낚시꾼 스윙’ 최호성(49)은 마지막 날 2오버파를 쳐 8언더파 276타로 공동 9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서 최고령 컷 통과 기록(61세 6일)을 달성한 김종덕(61)은 3오버파 287타 공동 56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영진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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