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돈 앞에 장사 없다?’ 디섐보에 리드까지... 젊은 골퍼들 사우디 리브 골프 전격 합류
  • 월간골프
  • 등록 2022-06-09 10:30:34

기사수정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으로 창설된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전격 합류한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는 9일(한국시간) “브라이슨 디섐보가 오는 7월 1일부터 미국 오리건주의 펌킨리지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리브 골프 시리즈 두 번째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에이전트에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디섐보는 리브 골프 창설 얘기가 나온 직후부터 이적 소문이 돌았다. 지난 2월 리브 골프에 참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른 투어에 대한 참여를 둘러싼 추측이 있었지만, 나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있는 PGA 투어에서 뛰는 한 나 역시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디섐보는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2020년 US 오픈에서 우승했다. 최근엔 손목 수술로 인해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복귀가 임박한 상황이다. 그런 디섐보가 4개월여 만에 말을 뒤집은 것.

 

같은날 영국 텔레그레프는 “2018 마스터스 챔피언 리드도 리브 골프 두 번째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드는 최근 성적이 좋지 않지만 마스터스를 포함해 PGA 투어에서 9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다.

 

디섐보와 리드의 리브 골프 합류는 또 다른 충격을 줄 전망이다.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 40대 이상의 ‘톱 랭커’뿐 아니라 20~30대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이들마저 리브 골프를 선택한 것이어서 그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존슨은 지난 8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PGA 투어 회원 신분을 반납했다. 앞으로 리브 골프에서 뛴다. 그게 내 계획이다”라고 공표했다.

 

한마디로 PGA 투어를 등지고 리브 골프에만 전념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PGA 투어 출전 대회수에 비해 리브 골프는 상금이 월등히 많다. 

 

거기에 존슨은 약 1억 파운드(약 1560억 원)의 초청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지난 15년간 PGA 투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PGA와 이별을 고했다.

 

다만 리브 골프 참가를 선언한 일부 선수들이 모두 PGA 회원에서 탈퇴한 것은 아니다. 디섐보와 리드는 PGA 투어 출전권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리브 골프에 합류한 이들에 대한 출전 기준을 변경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막대한 오일머니로 세계 ‘톱 랭커’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리브 골프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도 거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즈의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합류하는 것을 대가로 10억 달러(약 1조2563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리브 골프를 이끄는 그레그 노먼은 지난 6일 보도된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우즈와 접촉했고 앞자리가 높은 억 단위(high 9 digits) 숫자를 금액으로 제시했다”며 “(그가 거절한 금액은) 충격적일 정도로 많은 돈”이라고 밝혔다.

 

이 금액이 정확하게 얼마를 뜻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노먼의 발언 이후 야후 스포츠 등에선 이 소식을 빠르게 전하면서 리브 골프가 우즈에게 10억 달러에 이르는 거액을 제안했다고 해석했다.

 

노먼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우즈는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 벌어들인 1억 2000만달러(약 1510억 원)의 8배가 넘는 유혹을 뿌리쳤다.

 

우즈는 상금 이외에도 후원사인 나이키 등에서도 1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벌었고, 각종 광고 수입 등을 더하면 약 20억 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우즈는 평생 모은 재산보다 5배가 더 많은 돈을 주겠다는 리브 골프의 제안을 거절하고 PGA 투어 잔류는 물론 평생 ‘PGA 맨’으로 남겠다는 확고한 뜻을 밝혔다.

 

우즈는 지난 5월 PGA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골프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을 이해하지만, 투어의 유산과 메이저대회를 믿는다”고 여전히 PGA 투어 잔류에 확고한 의지를 엿보였다.

 

 










최영진 기자(young11@monthlygolf.kr)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기사더보기
월간골프
GLAD
제주국제대학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