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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양지호, 데뷔 14년 만에 코리안 투어 첫 승
  • 월간골프
  • 등록 2022-05-30 15: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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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호. 사진/KPGA

양지호(33)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데뷔 14년 만에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양지호는 29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서코스(파72, 7천260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 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양지호는 2위 박성국(34)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 4천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양지호는 2년간의 투어 시드권을 보너스로 획득했다. 또한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을 추가해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2008년 데뷔 이후 종전 최고 성적이 이달 초 GS칼텍스 매경 오픈 4위였던 양지호는 데뷔 14년 만에 처음 정상에 올랐다. 대회 수로 따지면 133번째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다.

 

지난주 제12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후배 박은신(32)도 2010년 코리안투어 데뷔 이후 12년 만에 처음 우승했고, 이번 주 양지호는 14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양지호는 2012년 일본 2부 투어와 2016년 국내 2부 투어에서 한 차례씩 우승했지만, 정규 투어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2타차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양지호는 4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역전의 서곡을 울렸다. 5번 홀(파5)에서는 65야드 지점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 이글, 그리고 6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떨궈 가볍게 버디를 잡는 등 3개 홀에서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샷감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11번 홀(파4)에서 2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올라선 양지호는 12번 홀(파4)에서 2.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선두가 됐다. 

 

기세가 오른 양지호는 13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해 2타차 리드를 지켜 무난히 승리를 가져 가는 듯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15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짧아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범했다. 그리고 바로 뒤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박성국이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나 박성국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17번 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린 것이 빌미가 돼 더블보기를 범한 것. 그러자 2타차 리드로 승기를 잡은 양지호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드라이버가 아닌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린 것. ‘지키자’는 아내의 조언을 받아들여 두 번째 샷도 아이언을 잡았다. 그리고 무난히 파를 잡아 승리를 거머 쥐었다.

 

양지호의 생애 첫승에는 아내 김유정씨(29)의 도움을 빼놓을 수 없다. 4년간의 열애 끝에 지난 2020년 12월에 결혼한 둘은 연애 시절인 2018년부터 김유정씨가 양지호의 캐디를 도맡았고, 결혼 이후에도 남편의 백을 맸다. 이번 대회서도 김유정씨가 캐디로 나서 생애 첫승을 도왔다.

 

양지호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사실 그때(18번 홀 두 번째 샷을 앞두고) 우드로 갖다 꽂으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원래 하던 대로 안전하게 치라고 해서 와이프 말을 듣고 클럽을 (아이언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우승 원동력에 대해 양지호는 “욕심을 부리지 않아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15년 동안 우승하지 못해 좌절도 많이 했지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아내에게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양지호는 “내가 욕심을 낼 것 같으면 아내가 2홀마다 ‘지호야 너무 욕심부리지 마’라고 말해줬다”면서 “아내는 우승을 한 지금도 ‘꿈만 같다’고 한다. 그런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고 웃었다.

 

오랜 시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심한 마음 고생을 했다는 양지호는 “그동안 불면증이 있었다. 심할 때는 하루에 2시간밖에 못 잘 정도로 잠이 안 왔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설명했다. 

 

이어 친한 후배 박은신의 우승에 대한 생각도 언급했다. “(박)은신이가 지난주 제12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하며 내 마음을 단단하게 했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우승을 했으니 앞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은신은 3위(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 지난해 KPGA 선수권대회를 석권한 서요섭(26)은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전성현(29), 고군택(23), 황재민(36) 등과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최영진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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