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원. 사진/더케이매거진

‘의족 골퍼’ 한정원(52)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종합 에이전트 회사인 더팬커뮤니케이션과 2024년까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IPTV 채널 ‘더 라이프’의 골프 관련 프로그램인 ‘박세리의 내일은 영웅:꿈을 향해 스윙하라’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한정원씨는 이번 계약으로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아래 활동을 펼치게 됐다. 

더팬커뮤니케이션은 세미프로 자격을 획득한 뒤 시니어 투어에서 비장애인 선수와 겨루고자 하는 한정원씨의 도전을 전폭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경기도 용인시 소재 기흥 고등학교에서 체육교사로 교편을 잡고 있는 한정원씨는 2013년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다.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피나는 재활 훈련을 소화한 그는 테니스, 조정, 배드민턴 등 할 수 있는 모든 스포츠에 도전한 끝에 사고 1년 7개월 후 학교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박세리의 내일은 영웅:꿈을 향해 스윙하라’ 출연 당시 한쪽 다리에 의족을 한 가운데 51세의 나이와 신체적 장애가 느껴지지 않는 파워풀한 스윙을 선보여 프로그램의 호스트인 박세리를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물론 프로그램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그는 휠체어 테니스 선수로서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으며, 장애인 조정 국가대표 및 바이애슬론 상비군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격한 운동으로 부상을 당한 부위가 짓무르고 새로운 질환이 생겨나기도 하자 대안이자 지속가능한 스포츠로 골프를 선택했고, 2018년 세계장애인 골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물론, 같은 해 정상인들과 경쟁한 국내 아마추어 장타대회에서 드라이버로 243m를 날려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절단 장애인 최초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규 투어 대회인 E1 채리티 오픈에 출전하며 국내 정상의 선수들과 당당히 필드를 누볐다. 

한정원씨는 더팬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더팬커뮤니케이션과 오는 7월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제1회 US 어댑티브 오픈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패럴림픽 골프 종목에서 첫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뜻을 전했다. 

더팬커뮤니케이션 도성광 대표는 “스포츠 정신을 다양한 분들과 함께 표출하여 이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며 “이미 좋은 성과를 거두고 계신 한정원 골퍼의 여정을 서포트하여 우리 사회에 또 다른 울림을 주고 싶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선우영채 기자(sunw_yc@monthlygol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