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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4위’ 제니퍼 컵초, 마지막 ‘호수의 여인’에 등극
  • 월간골프
  • 등록 2022-04-04 1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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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자의 상징 ‘호수의 여인’ 세리머니,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제니퍼 컵초. 사진/AP 연합뉴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54위인 미국의 제니퍼 컵초(25)가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의 상징이자 LPGA 우승자의 최고 세리머니 중 하나의 ‘호수의 여인’에 등극했다.

 

컵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7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컵초는 2위 제시카 코르다(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75만 달러(약 9억 1000만 원).

 

2018년 Q시리즈 2위로 LPGA 회원이 된 컵초는 2019년 데뷔 이후 두 차례 준우승을 넘어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지난 3년간 상금랭킹도 3년간 39위, 29위, 35위에 그쳤고, 지난주 JTBC 클래식에서도 컷 탈락 한 뒤 이번 주 대회를 맞았으나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에 약점이던 퍼트가 제대로 떨어지면서 영광을 안았다. 

 

컵초는 2018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아마추어(ANWA) 창설 대회에서 우승해 잠재력을 인정받아온 선수다.

 

오랜 시간 ‘호수의 여인’을 배출했던 이번 대회는 1972년 이 장소에서 처음 개최하기 시작했고, 1983년 메이저로 승격한 이후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 머물 스폰서를 유치하지 못해 내년부터 휴스턴으로 장소를 옮긴다. 대회 명칭은 올해부터 셰브론 챔피언십으로 바뀌었다.

 

특히 이 대회는 18번 홀 그린 옆의 ‘포피스 폰드’에 우승자가 캐디와 함께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이미 앨콧(미국)이 1988년 우승하고 처음 뛰어들었고, 1994년 도나 앤드루스(미국)부터 매년 우승자가 입수하는 전통이 이어졌다.

 

올해가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마지막 대회였던 만큼, 우승자인 컵초는 마지막 ‘호수의 여인’이 된 셈이다.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2위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을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예약한 컵초는 최종 라운드에서는 중반에 다소 흔들렸다.

 

5번 홀까지 2타를 줄이다가 8번 홀(파3)과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11번 홀(파5) 버디 이후에는 13, 14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2타 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컵초는 15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에 날카롭게 붙여 탭인 버디를 잡아내 2위 코다와 격차를 4타 차까지 벌리고 여유를 되찾았다.

 

컵초가 마지막 18번 홀 그린으로 향하기 위해 갤러리 스탠드 앞을 지나 다리를 건널 때는 스탠드와 그린 주변을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컵초를 향해 환호를 보냈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는 김효주(27)가 막판 뒷심을 발휘해 공동 8위(8언더파 280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4타를 줄인 최혜진(23)이 김세영(29)과 공동 17위(5언더파 283타)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공동 53위(이븐파 288타)에 머물러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우승자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은 10언더파 278타를 치고 렉시 톰프슨(미국),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영진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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