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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골프리그’ 지지... ‘PGA’ 맹비난 했던 미켈슨, 후원사들 줄줄이 등 돌려
  • 월간골프
  • 등록 2022-02-28 16: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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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 사진/연합뉴스

그간 슈퍼골프리그(SGL)를 지지했던 필 미켈슨(미국)이 후원사들로부터 줄줄이 계약 해지 통보를 받고 있다. 

 

미켈슨은 슈퍼골프리그 지지뿐 아니라 이를 반대하는 미국프로골프(PGA)를 맹비난하는 등 최고참 선수로서 새로운 리그의 창설에 앞장섰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2004년부터 미켈슨을 후원하고 있는 캘러웨이골프가 지난 27일(한국시간) 당분간 미켈슨과의 관계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 여기에 그치지 않고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미켈슨에게 대회 호스트를 더 이상 맡기지 않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2008년부터 14년간 미켈슨을 후원했던 KPMG도 메인스폰서 계약을 해지했다. 여기에 서브 스폰서인 워크데이도 가세했다.

 

명예의 전당 멤버이자 PGA 투어에서 45승과 메이저대회에서 6승을 거두며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미켈슨은 최근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혀 팬과 후원사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미켈슨은 2019년부터 사우디에서 열리는 대회에 꾸준히 출전해왔다. ‘백상어’ 그렉 노먼이 대표를 맡은 SGL은 올 6월 공식 출범을 선언한 상태다. 미켈슨은 지난 1월 열린 사우디인터내셔널 대회에 출전했다. 

 

미켈슨을 둘러싼 작금의 사태는 그가 당시 대회서 “PGA 투어는 역겹도록 탐욕적”이라고 했던 발언 때문이다.

 

미켈슨이 탐욕적이라고 한 것은 PGA 투어가 선수의 정당한 미디어 권리(중계권·초상권)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바로 그 점이 SGL 출범의 명분을 줬다는 게 미켈슨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자 미켈슨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AP 칼럼니스트 짐 러스키는 “PGA 투어 덕에 8억 달러의 자산가가 된 미켈슨이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저스틴 토머스는 “이기적이다”라는 말로 대선배의 행동에 쓴소리를 했다.

 

이런 비난에 미켈슨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내 진심과 의도와 달리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 깊이 사과드리며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자숙하도록 하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그런데 그가 자신의 전기를 쓴 작가에게 했던 말이 최근 공개되면서 또 다시 맹비난이 쏟아녔다. 미켈슨의 전기 작가는 미켈슨이 “사우디는 (워싱턴포스트 기자) 자밀 카슈끄지를 살해하고 인권에 대해 끔찍하다”면서 “내가 그걸 알면서도 SGL에 가담하는 것은 PGA 투어 운영 방식을 재편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여서다. 현재의 PGA 투어는 전제적이고 선수들을 분열시켜서 관리한다”라고 했다고 폭로한 것.

 

이 발언이 알려지자 미켈슨은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했던 말”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전기 작가는 “그가 그걸 요청한 적이 없다. 그의 행동은 거짓되고 이중적이다”라고 부인했다. 이로 인해 미켈슨은 더욱 사면초가에 빠졌다.

 

 

 

 







최영진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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