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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김비오, 코리안 투어 최종전서 우승... 김주형 ‘상금왕·대상’ 확정
  • 월간골프
  • 등록 2021-11-08 11: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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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오가 코리안 투어 최종전 승자가 됐다. 사진/KPGA

‘손가락 욕설’ 파문의 주인공 김비오(31)가 2년 2개월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정상에 올랐다.

 

김비오는 7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 투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1개를 묶어 9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15언더파 단독선두 김주형(19)에게 1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맞았지만, 마지막 날 화끈한 버디쇼를 펼치며 김주형에 6타 차 압도적인 우승을 이뤄냈다.

 

이로써 김비오는 지난 2019년 9월 DGB금융그룹 Volvik 대구경북 오픈 우승 후 2년 2개월 만에 투어 통산 6승째를 달성했다. 우승상금은 2억 4000만 원.

 

김비오는 2년 전 우승한 대회서 손가락 욕설로 물의를 빚어 징계와 자숙의 시간을 보낸 뒤 일궈낸 우승이라 감격이 더했다. 

 

김비오는 당시 티샷 때 카메라 셔터음이 울리자 욕설을 의미하는 손가락을 갤러리에 들어 보였고, 이 장면은 그대로 TV 생중계됐다. 김비오는 자격정지 3년·벌금 10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가 1년으로 감경돼 지난해 8월 투어에 복귀했다.

 

김주형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김비오는 2번 홀부터 날카로운 퍼트 감각을 앞세워 4홀 연속 버디 행진을 펼쳤다. 2번 홀(파3) 9m 버디퍼트를 떨어뜨리며 김주형과 공동선두로 올라선 김비오는 3번 홀(파5)에 이어 4번 홀(파4) 2.6m 버디까지 성공시키며 김주형을 제치고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비오는 7번 홀(파5) 세컨드샷을 벙커에 보냈지만 3번째 샷을 핀 2m에 붙여 버디에 성공, 이 홀서 보기를 기록한 김주형과 차이를 3타차로 벌렸다. 김비오는 13번 홀(파3)서 이날 첫 보기로 타수를 잃었지만, 15번 홀(파4), 16번 홀(파5)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김주형을 4타차로 따돌리고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김비오는 “그동안 제 어리석었던 행동에 대해 많이 자책했다”고 몸을 낮춘 뒤 “앞으로 프로로서나 인간으로서나 더 성숙하고 훌륭한 선수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주형. 사진/KPGA

이번 대회 김주형은 역대 첫 ‘10대’ 상금왕·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KPGA 코리안 투어에서 10대가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차지한 것은 김주형이 처음이다.

 

이 대회 전까지 제네시스 포인트는 박상현(38)이 1위(5235.02점), 김주형이 2위(4940.56점)로 마지막 대회 결과에 따라 순위는 바뀔 수 있었다. 둘 중 어느 선수가 우승하더라도 대상 수상자가 되는 상황에서 대회 우승은 김비오의 몫으로 돌아가며 김주형에게 대상 타이틀이 돌아갔다. 

 

단독 2위로 제네시스 포인트 600점을 보탠 김주형은 5540.56점,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친 박상현은 포인트를 300점 획득하는데 그쳐 5535점이 됐다. 두 선수 간의 포인트 차이는 5점밖에 되지 않았다. 

 

박상현은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외면한 것이 뼈아팠다. 대상을 수상한 김주형은 5년간 시드, 제네시스 자동차, 상금 1억 원을 보너스로 받았다.

 

김주형은 준우승 상금 1억 2000만 원을 보태 시즌 상금을 7억5493만6305원으로 늘렸다. 4000여만 원이 모자라 KPGA 코리안 투어 한 시즌 최다인 8억 원 돌파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2020년 코리안 투어에 데뷔한 김주형은 그해 KPGA 군산CC 오픈서 투어 최연소 우승(18세 21일)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109일) 기록을 세우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SK텔레콤 오픈서 통산 2승째를 거뒀다. 2019년 아시안 투어 파나소닉 오픈 인디아 오픈서는 역대 두 번째 아시안 투어 최연소 기록(17세 149일)으로 우승하기도 했다. 

 

김주형은 미국프로골프(PGA) 2부인 콘페리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참가를 위해 자리를 비우면서 박상현에게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시즌 최종전에 전격 출전하면서 2009년 배상문(35)에 이어 12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했다.

 

경기 후 김주형은 “우승하지 못해 아쉽지만 경기를 잘마쳐 다행”이라며 “대상 수상인 것을 스코어카드 제출하고서 알았다. 이번 목표가 상금왕과 대상이었는데 이뤄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은 많은 발전과 경험을 쌓은 해였다. 준비를 잘해 PGA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번 시즌 신인상(명출상)은 김동은(24)이 차지했다. 지난 5월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한 김동은은 이번 대회에서도 단독 7위(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에 입상하는 등 올 시즌 루키 중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최영락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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