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히데키. 사진/PGA TOUR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자국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995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마쓰야마는 24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조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마쓰야마는 2위 캐머런 트링갈리, 브렌던 스틸(미국·10언더파 270타)에게 5타 차로 여유 있게 앞서며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79만 1천 달러(한화 약 21억 원).

마쓰야마는 올해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하며 개인 첫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지 6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7승을 신고했다.

마쓰야마는 일본 남자골프의 간판스타로 2019년 시작한 일본 최초의 PGA 투어 정규 대회 조조 챔피언십의 첫 일본인 우승자가 됐다.

이 대회 1회 대회에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우승을 차지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 열렸던 지난해엔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우승했다.

2019년 우즈에 이어 준우승하고 지난해엔 공동 28위에 자리했던 마쓰야마는 일본으로 복귀한 이번 대회에서 안방 팬에게 우승을 선사했다.

이날 트링갈리에게 한 타 앞선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마쓰야마는 6번 홀(파5)에서 10ｍ가 넘는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지만 8번 홀(파5)에서 3퍼트 보기 탓에 한 타 차로 쫓겼다.

이어 9∼10번 홀 연속 버디를 적어낸 트링갈리에게 단독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마쓰야마는 후반 예리한 퍼트 감각을 되살리며 반등했다.

11번 홀(파4)에서 까다로운 10ｍ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다시 공동 선두 자리에 오르더니 13번 홀(파3)에서 중거리 퍼트에 침착하게 성공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그리고 15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더 줄여 두 타 차로 달아났다.

두 타 차가 이어지며 어느 정도 승기를 굳힌 채 접어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선 과감한 투온 시도로 홀 약 4ｍ에 공을 안착시킨 뒤 이글로 우승을 자축했다.

트링갈리는 이 홀에서 보기를 써내 단독 2위도 지키지 못한 채 스틸과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트링갈리는 2014년 더 바클레이스, 2015년 취리히 클래식과 같은 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 이어 4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세계랭킹이 높았던 콜린 모리카와(미국, 3위)는 마지막 날 한 타를 줄여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등과 공동 7위(5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경훈(31)은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3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2언더파 278타로 이날 2타를 줄인 김시우(26)와 함께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는 10월초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공동 8위로 한 차례 ‘톱10’ 입상이 있으나 이경훈은 한 차례도 없다.

한편, 재미교포 김찬이 공동 15위(4언더파 276타)에 올랐고,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랭킹 5위인 잰더 쇼펄레는 공동 28위(이븐파 280타),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는 공동 44위(3오버파 283타), 강성훈(34)은 공동 48위(4오버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선우영채 기자(sunw_yc@monthlygol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