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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비록 컷 탈락했지만 ‘양심적 행동’은 빛났다
  • 월간골프
  • 등록 2021-08-16 17: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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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사진/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각종 기록을 새로 써내려갈 듯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세’ 박민지(23)가 또다시 숨고르기를 했다.

 

아니, 이번에는 벌타가 발목을 잡았다. 박민지는 경기도 포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유위니아 MBN여자 오픈(총상금 8억 원) 1라운드에서 6번 홀(파5)에서 경기 중 ‘프로비저널볼’ 선언을 제대로 하지 않는 실수로 4벌타를 받았다. 

 

자신의 실수에서 비롯된 최악의 결과로 이 홀에서만 5오버파를 적어내며 이른바 ‘양파’를 쳤다. 첫날 공동 94위에 그친 박민지는 2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합계 3오버파 147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3라운드에 진출에 실패했다. 

 

박민지가 컷 탈락한 것은 4월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 7월 맥콜·모나파크 오픈을 이어 올 시즌 세 번째다.

 

박민지는 올 시즌 6승을 올리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민지는 KLPGA 투어 역대 5번째 단일 대회 3연패 여부로 주목을 받았다. 

 

첫날 박민지가 범한 퀸튜플 보기(Quinttuple bogey) 상황은 이랬다. 파5, 6번 홀에서의 두 번째 샷이 숲 쪽으로 날아가자 공을 찾을 수 없다고 판단해 잠정구를 쳤다. 

 

박민지는 동반 플레이한 오지현, 박현경에게 ‘잠정구를 치겠다’는 말을 먼저 해야 했는데, 의사 표시가 없었다. 이후 나무 아래에서 원구를 발견, 잠정구라고 쳤던 공을 집어 들고 원구로 경기를 이어나갔다. 잠정구라고 친 공이 ‘인 플레이’ 상태였지만 이 공을 마크 없이 집어든 것으로도 벌타가 부과됐다. 

 

벌타 상황은 이랬다. 먼저, 동반 선수에게 ‘잠정구를 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지 않아 1벌타, ‘원구’로 경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잠정구를 집어 든 상황이 오구 플레이로 선언돼 2벌타(골프 규칙 6.3b(홀을 플레이하는 동안 다른 볼로 교체하는 경우)와 6.3c(잘못된 볼) 등에 따르면, 잠정구를 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원구를 찾아도 그 공을 더 쳐서는 안 된다), 또한 ‘인 플레이’ 상태인 잠정구를 마크 없이 집어 들었기 때문에 1벌타가 부과돼 총 4벌타를 받게 된 것.

 

그리고 박민지는 이런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양심적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동료들에게 잠정구를 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지 않은 점을 아무도 몰랐기 때문에 사실대로 밝히지 않았더라면 몇 타 이득을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후 자신이 착각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동료에게 상황을 이야기한 후 경기위원을 불러 상황을 설명한 후 4벌타를 수용했다.

 

박민지는 1라운드를 마친 후 자신의 SNS “5개 오버가 퀸튜플 보기인 것을 12년 만에 처음 알았다”며 “오늘이 교훈이 되어 앞으로 평생 프로비저널볼(잠정구) 잘 말하고 다니렴 민쟈(민지야)”라며 유쾌하게 실수를 반성했다.

 

2라운드 전에도 다시 한 번 상황을 정리했다. 박민지는 “(오)지현 언니가 도와주려고 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자 사람들이 언니가 클레임을 걸었다고 오해했다”며 “언니는 저를 도와주려다가 오해받는 일이 생겼다. 언니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언니는)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건 어떠한 상황에도 잠정구라고 외치지 않은 명백한 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최영락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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