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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US여자 오픈, KLPGA ‘장타여왕’ 김아림 우승... 한국 선수 11번째 우승 신고
  • 월간골프
  • 등록 2020-12-15 19: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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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이 US여자 오픈 정상에 올랐다. 사진/현지 중계 방송 화면 캡처.

한국산 장타자 김아림(25)이 미국 최고 권위의 US여자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 우승 텃밭으로 알려진 US여자 오픈은 이전까지 한국 선수가 10번의 우승컵을 챙겼다. 이번 김아림의 우승으로 11번째 우승컵을 챙기게 됐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에서 열린 ‘제75회 US여자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김아림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3언더파를 기록한 김아림은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에이미 올슨(미국, 이상 2언더파) 등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아림은 15일 현재 여자 골프 세계랭킹 94위이지만 이번 대회는 지난 3월 16일 기준으로 세계랭킹 상위 75위 이내 선수에게 출전 자격을 주는 대회 규정에 따라 당시 75위 이내에 있던 김아림은 생애 첫 US여자 오픈 출전 자격을 얻어 미국으로 건너갔다.

 

특히 첫 출전에서 우승까지 거머줘 패티 버그(1946년), 캐시 코닐리어스(1956년, 이상 미국), 김주연(2005년), 전인지(2015년)에 이어 5번째 첫 출전 우승자가 됐다.

 

또한 박세리(1998년)를 시작으로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과 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2019년)에 이어 한국인 11번째 우승(10번째 선수)을 합작했다. 

 

1946년에 시작된 US여자 오픈은 여자 골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로 김아림은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는 우승이 없었지만, 세계 골프사에 오래도록 남을 만한 우승을 거둬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맞게 됐다. 

 


김아림의 우승은 여러모로 운도 따랐다. 당초 최종 라운드는 14일 오전에 끝날 예정이었지만 천둥 번개를 동반한 악천후로 하루 연기됐다. 

 

그리고 15일(한국시간) 치러진 대회 최종 라운드는 이전 라운드와 달리 티잉그라운드를 앞으로 당겨 놓아 장타자인 김아림에게는 거리 면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실제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아림은 “이전 라운드와 달리 티박스가 앞으로 당겨져 있어 자신 있게 홀을 공략했다”고 밝혔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김아림은 선두권 선수들이 일제히 부진한 가운데 5번 홀(파5), 6번 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8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등 전반에만 3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하지만 10번 홀과 11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듯 보였다. 그리고 라운드 후반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최종 라운드 후반 홀, 홀 포지션이 어렵게 세팅 돼 대부분의 선수들이 줄줄이 보기를 쏟아내는 와중에 김아림은 16번 홀(파3)부터 17번 홀(파4), 18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낸 것. 

 

이 3개 홀에서의 버디가 사실상 김아림의 우승을 결정짓는 최고의 변곡점이 됐다. 파3 16번 홀에서 티샷을 홀 4m 거리에 떨어뜨린 후 침착하게 버디로 연결했고, 17번 홀 세컨 샷을 홀 바로 앞에 떨어뜨려 탭인 버디로 연결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내리막 2.5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리며 김아림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치 우승을 예감한 듯한 장면에 현지 중계진들도 환호했다.

 

이후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에이미 올슨(미국)과 우승에 가장 가깝게 다가섰던 시나부 히나코(일본)가 타수를 오히려 잃으며 김아림은 5타차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김아림은 우승 시상식장 인터뷰에서 “3라운드에서 아쉬운 플레이 해서 공격적 플레이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생각대로 됐다”며 “일찍 미국에 와서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아직은 얼떨떨하다. (우승)기회가 있을 걸로 생각했지만 아직은 머리가 하얗다. 시간이 좀 지나면 실감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이날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준우승으로 고진영은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게 됐다. 

 

54홀까지 선두였던 시나부 히나코가 4위(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 대회 개인 통산 3승에 도전했던 박인비(32)는 이날 3타를 줄여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4)과 함께 공동 6위(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영락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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