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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스카이72 골프장 강제집행에 소화기·물대포 아수라장... 8명 체포
  • 월간골프
  • 등록 2023-01-18 11: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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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대법원 확정판결에도 ‘스카이72 골프장’ 부지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돌려주지 않은 기존 운영사를 상대로 법원이 17일 강제집행을 시도하면서 집행관과 골프장 측이 충돌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인천지법 집행관실 직원들이 스카이72 골프장 내 바다 코스(54홀) 입구에서 내부 진입을 시도하려 하자 누군가가 곧바로 소화기 분말을 살포했다.

 

하얀 가루가 현장을 뒤덮으면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가 흐려졌고, 곳곳에선 기침 소리가 이어지는 등 평온했던 골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런 충돌을 뚫고 집행관실 직원들은 ‘토지 인도 강제집행을 했습니다. 강제집행으로 인도된 부동산에 침입하면 형벌을 받게 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바다 코스 잔디 곳곳에 설치했다.

 

이날 강제집행은 전체 72홀 중 바다 코스 54홀 부지에서만 이뤄졌다. 나머지 하늘 코스(18홀) 부지를 비롯해 바다 코스 내 클럽하우스와 사무동 건물에 대해서는 강제집행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오전 8시부터 시작된 강제집행 과정에서 법원 집행관실 측 용역직원 600명과 시설 임차인 측 용역직원 500명이 충돌했고, 한때 몸싸움도 벌였다. 또 소화기 가루가 뿌려지고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용역업체 직원들은 ‘좌파 정권 입찰비리 수사 촉구’, ‘공동점유자 불법 집행 시도 즉각 중지’ 등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었고, 일부는 경광봉과 소화기를 손에 든 채 정문을 지켰다. 또 건설장비와 물차 등으로 진입로를 막았다.

 

이날 바다 코스 입구 주변에는 보수단체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운동본부’ 회원들도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스카이72 신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입찰 비리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하며 ‘강제집행 불법’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은 1천 명이었으나 운동본부 측은 1500명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강제집행은 인천공항공사가 기존 골프장 운영사인 ㈜스카이72를 상대로 낸 ‘부동산 인도 등 소송’ 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스카이72 측은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골프장 부지를 인천공항공사에 넘겨줘야 하지만 아직 이행하지 않고 있다. 

 

스카이72 측은 후속 운영사 선정과 관련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골프장 부지를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이며, 최근까지 이용객을 대상으로 예약을 계속 받았다.

 

스카이72 측은 2005년 인천공항 5활주로 건설 예정지인 인천공항공사 소유지를 빌려 골프장과 클럽하우스를 조성한 뒤 운영해 왔다. 양측은 계약 종료 시점을 ‘5활주로를 건설하는 2020년 12월 31일’로 정했으나 5활주로 착공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2년 넘게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최영진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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