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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마침내 한국인 최연소 ‘PGA 챔피언’ 되다
  • 월간골프
  • 등록 2022-08-08 12: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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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사진/AFP 연합뉴스

‘20세’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정규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첫 우승을 일궈냈다.

 

2002년 6월생인 김주형은 한국인 역대 9번째 PGA 투어 챔피언이면서 2000년 이후 출생한 선수 중 처음으로 PGA 투어 챔피언이 됐다. 또 한국인 역대 최연소(20세 1개월 18일)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PGA 투어에선 지난 2013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만 19세10개월14일만에 우승한 조던 스피스에 이어 두 번째 최연소 우승자다.

 

김주형은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1개로 9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공동 2위 임성재(24), 존 허(미국)를 5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31만4000 달러(약 17억1000만원)다.

 

아직 PGA 투어 특별 임시 회원 신분인 김주형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은 것은 물론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대회에 나갈 자격도 얻었다.

 

전날 악천후로 인해 3라운드를 모두 마치지 못한 김주형은 이날 잔여 경기 8개 홀을 돌며 11언더파로 선두 임성재(24)와 2타 차를 기록했다.

 

잔여 경기에 이어 시작된 최종 라운드에서 김주형은 초반부터 매섭게 화력을 뿜어댔다. 2번 홀(파4)에서 6m 버디로 첫 버디를 잡은 그는 3번 홀(파3)에서 7.4m 버디, 4번 홀(파4)에서 4m 버디를 추가하며 연이어 중장거리 퍼트에 성공했다.

 

5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핀 2.3m 거리에 붙여 이글을 낚은 그는 6번 홀(파4)에서 5.5m 버디를 더했고 8, 9번 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 9개 홀에서만 8언더파를 몰아쳤다.

 

10번 홀(파4)에서 티 샷이 러프로 가면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던 김주형은 15번 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간 뒤 투 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16번 홀(파3)에서는 티 샷을 핀 80cm 거리에 붙여 또 한 번 버디를 예약했다.

 

18번 홀에 접어들 때부터 2위 임성재를 4타 차로 따돌렸던 김주형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만만치 않은 2.8m 파 퍼트에 성공하고 뒷조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우승을 확정했다.

 

그린 적중률 94.44%로 샷이 매우 날카로웠던 김주형은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가 4.5타나 될 정도로 퍼팅이 잘됐다. 김주형 역시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퍼팅을 꼽았다.

 

김주형은 우승 후 국내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열심히 하면 우승 기회가 올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우승이 올 줄은 몰랐다”며 “PGA 투어에 기록을 남기게 돼 영광이다. 더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다른 투어에서도 활동했지만 이렇게 큰 감정을 느껴본 건 내 인생 처음이다. 내가 꿈꾸던 무대여서 그런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 혜성같이 등장해 ‘10대 돌풍’을 일으킨 김주형은 같은 해 세계랭킹 92위 자격으로 출전한 PGA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20-2021시즌 5차례, 2021-2022시즌 9차례 출전한 끝에 통산 15번째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편,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무리한 임성재는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4개를 엮어 2타를 줄였지만 김주형에게 역전 우승을 내주고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올해 두 번째 준우승을 기록한 임성재는 자신이 우승을 놓친 것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김주형의 우승을 축하했다. 그는 “(김)주형이가 우승해서 기쁘다. 비회원으로 PGA 투어에서 우승하고 시드를 확보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주형이가 해냈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young11@monthlygol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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