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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대신 골프채 잡았다면 포기해라
  • 월간골프 기자
  • 등록 2015-04-13 14:41:29
  • 수정 2020-02-19 18: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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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기도 싫고 공부보다는 골프가 쉬울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죠.”

 

주니어 골퍼들이 쉽게 하는 말이다. 골프 선수가 꿈인데 학업이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되묻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결론부터 말한다면 ‘골프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정답이다.
흔히 골프가 좋아 골프선수를 꿈꾸지만 프로골퍼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주니어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을 해서 대회에 입상하고, 프로전향해서는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 피 말리는 전쟁을 벌여야 한다.
어릴 적부터 골프를 해서 프로골퍼가 됐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만약 도중에 포기라도 하면 뒤늦게 학업을 쫓아가야 하는 등 이것도 저것도 못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또 골프는 개인 운동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자칫 개인주의에 빠질 수 있다. 학교생활을 통해 기본 소양을 갖추고, 사회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학업은 선수 생활을 은퇴하더라도 그 이후의 삶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박세리, 최경주처럼 미국무대에서 성공을 원한다면 필수 과목인 언어나 상식 등 최소한의 기본교육은 반드시 배우는 것이 선수 자신에게도 바람직하다.
흔히 외국선수들의 장점을 좋은 체력과 튼튼한 기본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어린 시절 스스로 좋아서 할 수 있는 자율성이 접목된 교육 문화가 더 큰 장점이다.

 

스스로 학업과 골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의 기본이 자율성을 만들고, 이는 많은 투어 생활을 하는 동안 슬럼프에 빠져도 이겨낼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즉, 학교가기가 싫어 골프를 시작했다면 골프선수의 길을 접는 것이 좋다. 또 스타플레이어를 꿈꾼다면 반드시 학업을 병행해야 한다.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골프선수의 생명이 길다. 세계 골프계를 호령하는 타이거 우즈도 여러 번의 슬럼프에 빠졌듯이 골프선수라면 한 번쯤은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이때 만약 학업을 통해 인성교육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부 진의 늪에서 헤어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없으므로 반드시 ‘골프와 학업’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부모의 욕심이 아이의 인생을 망친다”

 

한국의 주니어 골퍼에게 골프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부모(아빠)의 손에 이끌려 골프 연습장에 놀러 가면서부터였다”고 답한다.
‘자식 인생의 반은 부모가 만든다’는 말처럼 자신의 의지보다는 부모의 권유에 의해 자식들은 골프계에 발을 들여 놓는다. 부모가 아이들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이끌어준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지나친 강요와 압박으로 인해 오히려 선수 생명에 독(毒)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실제 골프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을 부모가 억지로 가르쳐 결국 골프선수로도 성공하지 못하고 사회에 적응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연습장에서 부모가 있을 때는 연습하는 척 하지만 자리를 비우면 다른 아이들과 농담을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에만 몰두하는 친구들이 많다. 이에 반해 자신이 골프가 좋아서 하는 아이들은 잔소리가 필요 없고, 연습 또한 효과적으로 하기 때문에 골프를 잘할 수밖에 없다.
즉 부모의 권유와 강요보다는 아이들의 재능을 살핀 후 골프를 시켜야 원하는 대로 스타플레이어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재능은 어떻게 파악해야 할까.

아이를 연습장에 데려간 후 스윙하는 걸 보고 ‘스윙하는 폼이 골프에 대한 재능이 있네’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보다는 골프 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 골프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지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강한 승부욕도 타고나야 하며,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을 갖췄는지 꼼꼼하게 관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언급한 모든 재능을 타고났다고 하더라도 노력하는 성격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골프선수로 키우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부모 자신은 물론 아이에게도 행복한 미래를 밝혀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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